얼마나 잘 씹느냐가 남는다 — 잃은 뒤에 되돌릴 수 있는 것
원장 노트 / Dr’s Notes · 치아와 전신 건강 시리즈 3편 (전 3편)
1편과 2편은 읽기에 따라 불편한 글이었을 수 있습니다. 치아를 잃을수록 심장병, 폐렴, 치매 위험이 올라간다는 숫자들이었으니까요. 이미 치아를 여러 개 잃은 분이라면 “그럼 나는 어떻게 되는 건가” 하는 마음이 드셨을 겁니다.
이 글은 그분들께 쓰는 글입니다. 2편의 결론은 위험을 되돌리는 변수가 치아 그 자체가 아니라 “씹는 기능”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다음 질문은 자연스럽습니다. 어떤 방법이 씹는 기능을 가장 잘 되돌리는가.
보철은 되돌린다, 그러나 전부는 아니다
먼저 좋은 소식입니다. 어떤 보철이든 씹는 기능을 회복하면 위험의 상당 부분이 돌아옵니다. 중국 고령자 36,283명을 추적한 코호트에서 의치 사용은 사망 위험을 약 19% 낮췄고, 치매 위험은 2편에서 본 대로 거의 기준선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전부는 아닙니다. 일본 노인 43,774명을 7년간 추적한 연구에서, 치아가 10개 미만인 사람은 보철을 써도 20개 이상인 사람보다 암 사망 1.31배, 심혈관 사망 1.35배, 호흡기질환 사망 1.72배 위험이 여전히 높았습니다. 보철이 없을 때보다는 낮아졌지만 격차가 남았습니다.
왜 격차가 남는가. 여러 이유가 있지만 가장 단순한 것 하나는 이것입니다. 보철이라고 다 같은 보철이 아니고, 총의치가 되돌리는 씹는 힘은 자연치의 10분의 1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회복의 계단
2026년에 발표된 연구가 이 차이를 한 자리에 놓고 측정했습니다. 자연치를 가진 사람, 임플란트 고정성 보철, 위아래 모두 임플란트 오버덴처, 아래만 임플란트 오버덴처, 그리고 위아래 총의치 — 다섯 그룹의 최대 교합력을 비교했습니다.
결과는 계단식으로 나타났습니다. 총의치의 최대 교합력은 자연치의 약 10분의 1이었습니다. 아래턱에 임플란트 두 개를 심어 틀니를 고정하면 2.4배로 올라갔고, 위아래 모두 임플란트로 고정하면 4배가 됐습니다. 임플란트 고정성 보철은 자연치에 가장 근접했고, 혀가 움직일 공간과 입천장 형태가 확보되어 발음 명료도도 가장 좋았습니다.
이 계단은 다른 연구에서도 반복됩니다. 임플란트로 고정한 틀니의 최대 저작력은 총의치보다 60~200% 높다는 보고가 여러 편 있고, 어금니 하나를 임플란트로 회복하면 교합력과 저작 성능이 자연치에 근접한다는 12개월 추적 연구도 있습니다. 2026년 체계적 문헌고찰은 무치악 환자에서 고정성 임플란트 보철이 가철성보다 저작 효율과 교합 안정성에서 우수하고 장기 생존율이 높다고 정리했습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총의치는 씹는 기능의 문을 열어주지만, 그 문은 좁습니다. 임플란트가 들어가면 문이 넓어지고, 고정성 보철에 이르면 자연치에 가까운 폭이 됩니다.
근육이 돌아온다
2편에서 치아를 10개 이상 잃은 사람은 근육량은 같아도 악력과 보행속도가 먼저 떨어진다고 썼습니다. 근육의 크기가 아니라 기능이 먼저 나이 든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이 이야기에는 반대 방향의 증거가 있습니다. 무치악 환자에게 위아래 전체를 임플란트 고정성 보철로 회복한 뒤 초음파로 씹는 근육을 측정한 연구입니다. 교근과 측두근의 두께가 유의하게 증가했고, 좌우 비대칭이 줄었으며, 6개월 시점에는 치아가 온전한 사람과 비슷한 두께가 됐습니다.
씹는 근육이 돌아오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총의치를 쓰는 사람의 근육은 힘의 상당 부분을 틀니가 빠지지 않게 붙잡는 데 씁니다. 세게 물면 틀니가 뜨니 세게 물지 못합니다. 임플란트로 고정되면 근육은 붙잡는 일에서 해방되어 온전히 씹는 데 쓰이고, 그래서 저작 시간도 가장 짧아집니다. 쓰이는 근육은 돌아오고, 쓰이지 않는 근육은 줄어듭니다.
삶의 질과 식단
씹는 힘이 돌아오면 삶이 달라지는가. 이 부분은 측정된 것이 많습니다.
무치악 노인의 전악 보철 후 구강건강 관련 삶의 질(GOHAI) 개선폭을 종합한 연구에서 총의치는 21~25%, 임플란트 오버덴처는 37~41%, 전악 고정성 보철은 39~43% 개선되었습니다. 개선 폭이 거의 두 배입니다. 총의치·임플란트 오버덴처·임플란트 고정성 보철 세 그룹 140명을 비교한 2026년 연구에서는 고정성 보철군의 영양상태 점수(MNA-SF)와 삶의 질이 총의치군보다 유의하게 좋았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는 정확하게 써야 합니다. 임플란트 보철은 씹는 기능을 확실히 개선하지만, 혈액으로 측정한 영양 지표가 저절로 좋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여러 체계적 문헌고찰이 같은 결론을 냈습니다. 씹는 힘이 돌아오면 먹을 수 있는 음식의 범위가 넓어지지만, 실제로 채소와 단백질을 더 먹게 되는 것은 식단이 함께 바뀔 때입니다. 임플란트가 문을 열고, 식단이 그 문으로 들어갑니다. 보철을 새로 하신 분께 저희가 식사 이야기를 함께 드리는 이유입니다.
뇌에 관해 짧게
2편에서 씹는 기능이 뇌에 닿는다고 썼습니다. 그렇다면 더 잘 씹게 되면 뇌에 더 좋은가. 작은 신호들은 있습니다. 총의치에서 임플란트 오버덴처로 바꾼 뒤 기억 회상 시 해마 활성과 인지 점수가 높아졌다는 소규모 뇌영상 연구, 경도인지장애 노인에서 고정성·임플란트 보철군의 삶의 질이 총의치군보다 일관되게 좋았다는 메타분석이 있습니다.
다만 이 부분은 신호 이상으로 말하지 않겠습니다. 보철의 종류에 따라 치매 발생률이 달라지는지를 장기간 추적한 연구는 아직 없습니다.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씹는 기능의 회복이 뇌에 닿는다는 것까지이고, 그 회복의 질이 높을수록 좋을 것이라는 것은 합리적인 추론이지만 증명은 아닙니다.
정리
세 편에 걸쳐 본 것을 순서대로 놓으면 이렇습니다.
가장 확실한 것은 20개를 지키는 것입니다. 20개 이상을 유지한 사람은 어느 지표에서도 유의한 위험 증가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미 잃었다면, 회복은 빠를수록 좋습니다. 비워둔 기간이 길어질수록 맞물리는 치아가 움직이고, 옆 치아가 기울고, 잇몸뼈가 줄어들어 나중에 어떤 보철을 하든 결과가 나빠집니다.
그리고 회복의 질이 남습니다. 총의치는 자연치의 10분의 1을, 임플란트로 고정한 틀니는 그 2~4배를, 임플란트 고정성 보철은 자연치에 가까운 씹는 힘을 되돌립니다. 그 차이는 근육에, 삶의 질에, 먹을 수 있는 음식의 폭에 그대로 나타납니다.
물론 어떤 보철이든 비워두는 것보다는 확실히 낫습니다. 그것만은 연구가 분명히 말해줍니다. 다만 선택할 수 있다면, 얼마나 잘 씹게 되느냐가 그 뒤의 몇 년을 결정합니다.
덧붙이는 말
환자분께 보철을 설명할 때 저는 “몇 개를 채우느냐”보다 “얼마나 씹게 되느냐”를 먼저 묻습니다. 치아 개수는 지나간 일이고, 씹는 힘은 앞으로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참고 문헌
- Yuan JQ, Lv YB, Kraus VB, et al. Number of natural teeth, denture use and mortality in Chinese elderly: a population-based prospective cohort study. BMC Oral Health. 2020;20:100.
- Tooth loss, dental prosthesis use, and cause-specific mortality in older Japanese adults: a 7-year cohort study (JAGES). Sci Rep. 2025.
- Investigating the maximum bite force and speech intelligibility in patients requiring prosthetic rehabilitation. 2026. PMID 42080419.
- Comparison of masticatory efficiency between single-piece implant-supported crowns and conventional fixed partial dentures for single posterior tooth replacement: a 12-month prospective observational study. 2026.
- Choosing between fixed and removable prosthetic modalities for completely edentulous patients: a systematic review of evidence-based outcomes. 2026. PMID 41669595.
- Ultrasound analysis of the masseter and anterior temporalis muscles in edentulous patients rehabilitated with full-arch fixed implant-supported prostheses. Clin Oral Investig. 2024.
- Oral-health-related quality of life in elderly edentulous patients with full-arch rehabilitation treatments: a systematic review. 2024.
- Association between prosthetic rehabilitation type, nutritional status, and oral health-related quality of life in completely edentulous adults: a cross-sectional study. BMC Oral Health. 2026.
- Prasad D, et al. Effect of oral and prosthodontic rehabilitation on nutrition and general health outcomes in edentulous elderly populations: a systematic review. Int J Dent. 2026.
- Do implant-supported prostheses affect bioavailability of nutrients of complete and partially edentulous patients? A systematic review with meta-analysis. Clin Nutr. 2021. PMID 33676775.
- Comparison of the effect of conventional and implant-retained overdentures on brain activity and cognition in a geriatric population: a functional MRI study. J Prosthodont Res. 2022;66(3).
- Oral health-related quality of life and prosthetic rehabilitation in patients with mild cognitive impairment and early dementia: a systematic review. 2025. PMID 41025351.
- Qi X, Zhu Z, Plassman BL, Wu B. Dose-response meta-analysis on tooth loss with the risk of cognitive impairment and dementia. J Am Med Dir Assoc. 2021;22(10):2039-2045.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 목적이며, 개별 진단과 치료 계획은 반드시 진료를 통해 결정됩니다.

